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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9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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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9화

새벽달리기 2023. 6. 15. 00:07

9화 줄거리

홀든은 데비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한편, 살인자의 진술을 얻기 위해 살인자와 눈높이를 맞추는 홀든의 방식은 결국 감찰을 받기에 이른다.

 

 

세부 내용

일리노이 주 졸리엣 – 홀든과 빌은 ‘여대생 기숙사에서 하룻밤만에 8명을 죽인 살인마’ 리처드 스펙을 만나러 간다. 그러나 교도소 측에서 FBI와의 인터뷰 사실을 감춰주지 않고 대놓고 등장시키는 바람에 스펙이 만나기 전부터 열받아있는 상태였다. 빌은 규격화된 질문지를 토대로 범행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스펙은 자신의 ‘애완 새’를 쓰다듬기만 할 뿐 말하기를 거부한다. 그런데 홀든이 “물 오른 조개 8개를 누구 맘대로 죽여요?”라고 말을 걸자 스펙이 웃음을 터트리며 대화를 시작한다. 스펙은 사건 당일, 강도와 강간을 하려고 기숙사에 갔으며 그녀들을 죽인 이유는 시끄러워서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홀든이 그의 사건 직후 자살 시도에 대해 언급하자 이를 강하게 부인한다. 스펙은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기 위해 손 안의 새를 환풍기 속에 던져버린다.

 

돌아오는 길, 홀든은 자신이 왜 살인을 했는지도 모르는 살인마가 있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그런데 빌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는 진지하게 녹음테이프가 씹혔다던가 문제가 생겼다는 핑계로 관련 내용을 없애버리라고 충고한다. “모두가 우리를 이해하진 못해. 우리 쪽에서도 싫어할 사람이 있고.” “웬디 말인가요?” “날 믿어. 분명 문제가 생길 거야.” 홀든은 고민 끝에 새 멤버 그레그에게 녹취록에서 ‘물 오른 조개’ 대목을 삭제하라고 지시한다.

 

그날 밤, 홀든은 데비의 집 근처로 찾아가 겨우 화해한다. 지난 번 사회학과 실험에서 패트릭과 붙어 있었던 건 오해라고. 그런데 데비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걸 거부한다. 항상 그녀의 집에서 만났었는데. 어쩔 수 없이 홀든은 자신의 집으로 그녀를 데려온다. 홀든은 데비에게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해 상의한다. 이런 불확실한 관계 속에서 자신이 질투심으로 괴로워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데비는 박사 과정이 보통 4년에서 길게는 6년까지 걸린다며, 끝나고 나면 자신이 서른이 넘어있을 거라고 망설인다. 홀든은 그녀가 자신과의 결혼 생활 중에도 충분히 이뤄낼 거라고 자신하지만, 데비는 그가 일에 매달리는 열정과 자신의 학업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하며, 자신의 커리어가 희생될 거라고 단정 짓는다. 그런데 홀든의 아파트로 누군가가 찾아온다. 아이들의 발바닥을 간지럽히던, 교장의 아내였다. 여사는 교장이 퇴출당하고 난 뒤 동네 사람들에게 아동 강간범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남의 인생을 망치기엔 당신들은 너무나 젊어.” 교장의 아내가 돌아가고 난 뒤, 데비는 홀든에게 무슨 짓을 하고 다니냐고 묻지만 홀든은 설명해주지 않는다.

 

다음 날, 조지아 주에서 ‘리사’라는 12살 치어리더 소녀를 강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 행동과학부 측에 자문을 요청한다. 오후에 스쿨버스에서 내린 뒤 집으로 걸어가는 짧은 시간 동안 납치가 이뤄졌다고 한다. 피해자의 옷은 한 번 벗겨졌다가 누군가가 다시 입힌 듯 단추가 엇갈려 있었고, 얼굴도 피해자의 코트로 가려져있었다고. 행동과학부 멤버들은 범인이 피해자의 얼굴과 몸을 애써 가리려 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죽은 피해자의 얼굴을 보고 수치심을 느꼈어요. 아마 강간을 할 생각은 있었지만 살해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군요.”

 

조지아 주 아데어스빌 – 홀든과 빌은 사건 현장에 출동한다. 두 사람은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지점부터 집까지 직접 걸어가 본다. 정말 논밭만 펼쳐져 있는, 정말 한적한 시골길이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남자친구도 없고 정말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만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브리핑한다. 그런데 고적대장을 하고 있어 유니폼과 악기를 두드리는 북채를 항상 소지하고 있었다고. 홀든은 고적대 유니폼을 입으면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아마 범인은 피해자를 보면서 그녀가 성적으로 성숙할 거라는 환상을 키웠지만, 실제 범행 과정에서 그녀가 반발하자 우발적으로 죽였을 것이라고. 그런데 시체가 발견된 장소가 현지인들이 ‘연인 길’이라고 불리는 데이트 명소다. 두 사람은 범인이 외지인지만 피해자의 행동 패턴을 꿰고 있을 정도로 일정 시간 관찰할 여유가 있었던 사람이라고 추측한다. 현지 경찰은 최근 사건 장소 근처에서 일주일 간 가지치기 작업을 한 남자가 성범죄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경찰은 당장 용의자를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 들어가려 하지만, 홀든과 빌은 쏘시오패스라면 통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런데 콴티코로 돌아와 보니 웬디가 쉐퍼드 국장에게 호출당한 상태다. 그녀는 사무실로 돌아와 행동과학부 멤버들에게 스펙에 관련된 파일, 테이프, 녹취록을 제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다. 알고 보니, 스펙이 인터뷰 이후로 “홀든이라는 작자가 내 머리를 헤집어놨다”며 FBI 내 직무감찰실에 투서를 넣었다고. 감찰위원들을 만나러 가기 전, 새 멤버 그레그는 자신이 작업한 테이프와 녹취록을 챙기지만, 홀든은 그에게 테이프는 두고 가라는 뉘앙스를 보낸다.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웬디는 홀든이 뭔가를 감추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세 사람은 감찰실로 가서 스펙과의 인터뷰에 대해 소명한다. 감찰실에서는 규칙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려 하지만, 홀든은 피험자들의 성향에 따라 임기응변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감찰위원들은 스펙이 왜 “머리를 헤집어 놨다”는 표현을 썼는지 추측할 수 있냐고 묻는다. 홀든은 범죄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범죄자들의 언어를 사용할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 위원들은 범죄자들의 언어라는 표현에 의뭉스러워하며 홀든에게 소명 자료를 요구한다. 망설이던 그레그는 홀든의 눈빛을 받고 녹취록만 제출한다. 녹음테이프는 재사용을 위해 다른 파일로 덮어 씌웠다고. 위원들은 지원금도 많이 받으면서 다음부터는 테이프 재사용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무실로 돌아가는 세 사람. 그런데 돌아와보니 쉐퍼드 국장이 웬디 앞에서 스펙의 녹음테이프를 듣고 있다. 웬디가 먼저 듣고 국장을 불러온 것이다. 국장은 자신에게 모든 걸 숨겼으며 이미 감찰위원들 앞에서 거짓말을 해버리고 난 뒤라는 사실에 분노한다. 피해자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으로 범죄자와 인터뷰한다는 건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웬디는 모든 게 ‘질문지’를 따르지 않는 홀든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홀든은 이 인터뷰 자체가 자신 때문에 시작되었으며 실제로 자신은 인터뷰를 제대로 해내고 있다고 반박한다. “송로 버섯을 따고 싶으면 돼지랑 진흙 밭에서 굴러야죠.” “아니, 틀렸어. 우린 돼지가 아니라 FBI네.” 국장은 홀든의 오만함에 분노한다. 웬디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장은 그녀가 자문역이니 쉽게 말하는 거라고 고심한다. 그때, 빌이 묻고 가자고 제안한다. 어차피 아무도 악랄한 범죄자 리처드 스펙의 인권 따위엔 관심 없다. 모든 게 요식 행위일 뿐이라고. 결국 쉐퍼드 국장은 이 테이프의 원본을 없애고, 홀든에게는 앞으로 인터뷰 행동 지침을 만들어 이에 따를 것을 지시한다. “누가 범죄자고 누가 FBI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인터뷰 따위...” 웬디와 국장이 홀든에게 경멸의 눈길을 보내고 떠난다. 홀든은 분노를 감추며 서둘러 퇴근한다.

 

그런데 모두가 퇴근하고 난 뒤, 그레그가 스펙의 인터뷰 원본 테이프를 우편봉투에 넣는다. 자신이 홀든의 거짓말에 동조하는 바람에 모두가 깨끗하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견디기가 힘든 것이다. 그는 우편봉투에 감찰실의 주소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