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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는 마음

새벽달리기 2019. 9. 9. 22:15

"어차피 3년 지나면 누구나 다 저절로 치료되는데, 어차피 치료될 건데 2-3년 걸릴 게 뭐 있나? 지금 좋아지지, 내 논리는 그거예요. 2년 막 가슴앓이 하고 좋아지는 게 나아요, 그냥 바로 좋아지는 게 나아요? 그런데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해요. 바로 좋아지면 내가 뭐 잘못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요. 다리가 삐었으면 꼭 3개월 깁스하고 나아야 해요, 바로 나으면 돼요? 그러면 미안하나? (청중 웃음) 아이구 참. 그러니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건데, 바로 좋아지라는 거예요. 굳이 시간 끌 필요가 없다. 

 

..... 진짜 위기의식을 느끼면 고쳐져요. 아직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 고쳐져. 피눈물을 좀 흘리면 고쳐져. (청중 웃음) 지금 그런데 내가 고쳐질까요? 이렇게 묻는 건 고쳐질 가능성이 있는 얘기예요 없는 얘기예요. (청중 : 없다) 그래. 그러니까 아직 피눈물을 덜 흘렸다. 그러니까 피눈물 되게 흘리면, 그러면 말을 나한테 묻지도 않아, 바로 고쳐버리니까. 나한테 스님, 왜 못 고칠까요? 이런 말을 하냐, 고쳐질까요, 이렇게 묻는 건 고치고 싶다는 거예요, 고쳐야 되는데 되는데 고치기 싫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얘기하는 거예요. 내가 점쟁이라서 얘기하는 거 아녜요. 자기가 나한테 말하는 거예요. 고쳐질까요? 이 얘기가 나한테는 고치기 싫은데요, 귀에 금방 들리거든. 그래서 안 고쳐진다. 그러니까 그냥 생긴 대로 살다가, 그러나 좌절하면 안 되고. 더 좋은 기회가 생기겠구나, 한 번 더, 두 번 더, 쎄게 당하면 그러면... 

 

천성은 못 고쳐. 생긴 대로 살아. 저게 고치겠다고 결심하면 저 사람이 자학 증세가 생겨. 고치겠다 하는데 고쳐질까 안 고쳐질까? 안 고쳐지면 누구를 학대한다? 자기를 학대해. 나는 진짜 못난인데, 이렇게 생각할까 싶어서 자기를 위해 얘기하는 거예요. 너무 결심하지 마라. 안 고쳐도 쓸만하다. (......) 그 정도면 평균 수준은 돼요 안 돼요? 너무 잘 하려 그러면 힘들어. 자기를 너무 높이 설정해놓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만큼 못 올라가니까 자학 증세가 생겨. 그럼 자살해. 자기가 너무 볼품이 없어져서. 그래서 우리는 원래 부족하고 모르는 게 많고 틀리는 게 많고. 그런 존재예요. 내가 뭐 쥐뿔나게 잘났다고 그렇게 자꾸 좋게 하려고 그래. 예수님도 욕 얻어 먹었어요 안 먹었어요? 부처님도 욕 얻어먹었어요. 그렇게 훌륭한 분들도 욕 얻어먹는데, 예수님은 그렇게 훌륭하신 분인데도 오해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고 사형당해 죽었잖아. 그런데 우리가 뭐 칭찬 받고 살라고 그래. 적당하게 욕 얻어먹고 살아요. 아시겠어요? (청중 박수)

 

너무 잘 사려고 하면 못 삽니다, 아시겠어요? 항상 다람쥐 살듯 토끼들 살듯, 내가 왜 못 살겠노? 개도 새끼를 낳아 키우는데 내가 왜 애를 못 키우겠노? 이런 생각을 가지고 애를 키우면 애 키우는 게 쉬워. 애 키우는 걸 힘들어하면 애가 불효가 됩니다. 애가 안돼. 쪼마난 게 부모 고생시키잖아. 애 키우는 거 대충대충 주고, 대충대충 먹이고, 귀찮으면 놔 놓고 애 키우는 게 힘이 안 들고 재미가 있어야 해. 그럼 쪼마난 게 부모를 기쁘게 하잖아. 그럼 효자예요 효자 아니예요? 그럼 애가 잘 되는 거야, 저절로. 그러니까 애 키우는 걸 힘들어하면 안 돼. 애 키우는 게 재밌어야 해. 그럼 너무 잘해주려고 하면 안 돼요. 너무 잘 해주려고 하면 집착이 생기고 나중에 보상 심리가 생겨서 내가 니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하면서 애를 못 살게 굴어, 커가지고. 대충 키워야, 애가 나중에 말을 안 들어도 내가 니한테 해준 게 없는데 내가 뭐 바랄 게 뭐 있겠노? 이렇게 해야 해요. 

 

...... 인생의 의미를 너무 부여하기 때문에 인생이 피곤해지는 겁니다. 가볍게, 즐겁게 사시기 바랍니다."

 

by 법륜스님